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나 드라마


 





올해 초에 쓴 글인데... 글 수준은 허접하지만 솔직하게 요즘 국내개봉을 해서 시류에 맞춰 방문자 수 좀 어떻게 늘려보고자(...) 등록시간 변경해봅니당 ㅠㅠ 아무렴 이 영화 꼭 추천해요!



처음 접하게 되었던 우디 앨런의 영화. 이전의 영화들은 대중성이 부족해 흥행에 대체로 실패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흥행에 꽤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매치 포인트랑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빼고는 다 낯선 영화들이기도-)

내가 재밌게 본 걸 보니 확실히 대중성이 있는 영화는 맞는듯?


초반 한 20분 정도까지는 이게 무슨 영화인가... 그냥 약간 정상적이지 보이지 않은 남주와 여주(+부모)의 트러블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더니 시간여행이 나오면서 왜 영화 제목이 '미드나잇' 인 '파리'인지 알게 되었다.

맨 처음에 2분 여간 나오던 파리의 전경들도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면서 차츰차츰 깨닫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서양의 문학이나 미술 쪽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사실 처음에 피츠제럴드, 파블로(찾아보고나서 아! 피카소 이름이었다 하고 생각났네여 -.-), 거트루드 스타인, 루이스, 쟝 콕토, 만 레이 같은 이름들을 듣고 누군지 잘 몰라서 검색을 많이 하면서 봤고, 그래서 영화를 온전히 제대로 느끼고 즐기지 못한 것 같지만 혹시 서양의 문학이나 미술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싶은데 기본 지식 같은 것이 많이 부족하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참고해서 봐도 좋을만한 영화라고 보여진다. 뭐, 특정 작품이나 그런 것에 대한 정보를 크게 얻을 수는 없겠지만 인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토리 부분에서는 이전에 과거로 돌아가 이러쿵저러쿵하는 작품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이상의 설정이나 흘러가는 이야기가 참 신선하고 흥미로왔다. 길 펜더가 과거로 돌아갈 때마다 웬지 모르게 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 나도 사실 지금 이 순간에 행복을 못느끼고 현실부정을 때때로 하기 때문인걸까? 내가 1920년대의 프랑스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 시절을 막 동경했던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그러한 '현실부정'에 대한 동질감 때문인지 길 펜더가 과거 여행을 할 때마다 나도 그 당시로 과거여행을 한것처럼 마냥 대리만족을 한 것 같다. 마치 나도 이름있는 예술가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또한, 영화를 보면서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파리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사랑도 저절로 생겨났고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길 펜더가 정신을 차리고 아드리아나와 참 가슴 아픈 이별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길 펜더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는 모습이 순간 다소 뜬금없다고 느껴지기도 했는데 어떻게보면 과거의 시대에서 또 과거의 시대로 갔다는 것 그 자체가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 아무튼 이 이별 부분이 이 영화의 교훈을 담은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 보였는데 사람들은 항상 현실을 지루해하고 만족스럽지 못하게 여기고 자신이 생각하는 황금시대를 꿈꾼다는 것, 하지만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 시절의 황금시대를 꿈꾸가 될 것이라는 것, 결국 모든 건 환상이고 진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어떻게 보면 지금의 나에게도 가장 도움이 되는 말들이 아니었나 돌이켜본다. 하지만 지나치게 감정적인(아마 여자이기 때문에?) 아드리아나는 길의 설득을 거부하고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 사이의 황금시대에 머무는 것을 선택한다. 저절로 눈물 찔끔 나오게 하는 이별이었지만 시대를 동떨어져 사는 이 둘에게 이보다 더 나은 이별은 없지 않았을까- 그리고 길이 마지막에 그 음반 판매원(?) 여자와 다시 재회해 함께 비오는 파리를 걸어가는 장면까지......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등에서 각본상을 휩쓸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시간 30분 정도의 짧은 런닝타임이었던지라 보면서 중간 중간 뭔가 짤린 장면들이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휙휙 넘어가는 넘어가는 부분들이 살짝 아쉬웠고. 극 중반 쯤 부터 길의 약혼녀 아버지가 사설탐정을 고용해 길을 미행시켰다고 하는데... 미행하는 장면이 언뜻 나왔을 뿐 왜 미행시켰나 싶을 정도로 이 부분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는 전혀 나은 부분도 아쉬웠다. 길지 않은 장면들이었지만 쓸데없는 부분에 안그래도 짧은 러닝타임을 소비했다는 것이 의아했다.

하지만 길 펜더의 비정상적인 하지만 예술가다운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고, 사이비 지식인 폴의 캐릭터로 인해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등 캐릭터들도 좋았고, 이 영화의 스토리 그 자체가 가지는 마력 그 하나로 정말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저절로 몰입을 해서 봤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낭만에 빠지게 하는 영화였다. O.S.T.도 노래들 자체도 그렇고 장면 장면 적절하게 삽입이 되어서 너무 좋았다.

더불어 우디 앨런이 직접 쓴 시나리오에다가 본인이 직접 연출한 영화이다보니 영화 내내 드러난 파리에 대한 우디 알렌의 동격이나 그의 생각과 가치관이 확실히 많이 묻어나는 영화였는데 특히 중간 중간 가브리엘과 길이 콜 포터에 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알고보니 콜 포터는 우디 앨런이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한 명이라고도 한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이 영화에서 마리옹 꼬띠아르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완전 터져버렸고(75년생이라는 사실에 깜놀), 레아 세이두도 정말 신비하게 매력적이었다 ㅠㅠ 앨리슨 필도 다른 영화들에 나온 모습들은 별로 안이쁘던데 젤다로 나온 이번 작품에서는 되게 사랑스럽게 나왔다.



P.S : 방금 막 인상깊게 본 영화라 횡설수설 글 정리가 안된다. 아 원래 정리가 안되지만은.. 아무튼 ㅠ










덧글

  • 공국진 2012/03/12 18:20 #

    1시간 30분이라는 부담없는 러닝 타임이라는 점과 이 글을 보면 보고싶어지는군요^^.
  • GST 2012/03/12 18:52 #

    1시간 30분이 정말 후딱 지나갑니다. 정말 추천하는 영화에요. 서양 예술에 관해서 기본 정보나 지식같은 것도 얻을 수 있어서 꽤나 유익하기도 한 것 같아용.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