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스탕스 프로 TV Ep.03 : 존 헤니건 v. 로버트 앤쏘니 / 해리 스미스(C) v. 제이 브레들리 North America and UK Indy


레지스탕스 프로가 최근 거의 한달 간격으로 흥행의 주요 경기를 한 두 경기 정도 모아서 TV쇼로 방영하고 있는데 이번 에피소드에선 7월 27일에 펼쳐진 Fair Warning이라는 제목의 흥행에서 펼쳐진 두 경기가 방영되었습니다.

첫 경기였던 "디 이고" 로버트 안쏘니와 존 헤니건(aka 존 모리슨)의 경기는 올해 모든 단체 통틀어서 최고의 레슬링 경기 중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키가 큰 편이지만 공중기에 능하다는 점에서 비슷한 스타일을 띄는 두 선수이기에 훌륭한 경기는 다소 예상되었으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경기 전 이고가 악역다운 프로모를 펼쳤는데 막상 경기 내에서는 헤니건을 응원하던 몇몇 여성팬들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관중들이 자단체 선수인 로버트 안쏘니에게 훨씬 더 많은 환호를 보내주면서 이 경기가 하여금 중요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었고, 이러한 뜨거운 관중들의 반응 덕에 초반 두 선수의 기본기 공방도 내내 긴장감을 놓지 않고 진행될 수가 있었습니다. 두 선수는 무브 하나하나에 큰 반응을 보여주는 관중들을 이용하듯 급할 것 없이 텀을 크게 잡고 상대의 상체나 그 위쪽을 주로 공략하면서 경기를 여유있게 이끌어나갔고,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깜짝 놀랄 카운터와 플라잉 무브들을 선보이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계속 집중하게 만드네요. (생각해보니 존 모리슨의 명경기들이 이러한 패턴이었던 것 같긴합니당.) 25분 가까이 진행된 경기였으나 지루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시작부터 끝까지 깔끔했던 레슬링이었습니다.

메인 이벤트는 챔피언 해리 스미스(aka DH 스미스)와 이 경기를 끝으로 TNA행이 유력시되는 제이 브레들리(aka 라이언 브래독)의 경기였는데 LA의 신일본 도장 출신에 WWE에 진출했다가 해고당한 경험까지 비슷한 행보를 걸었던 두 선수라고 하고, 브레들리가 경기 전 프로모에서 이러한 사실들을 언급하면서 경기를 더 기대케 했으나 막상 경기 내에선 생각보다 이러한 배경을 이용한 스토리텔링 같은 것이 나오지 않아 다소 아쉬웠습니다. 이러한 아쉬운 점이 있긴 했으나 두 빅맨의 좋은 경기였고, 2-3년 전 AAW에서의 경기만 해도 정말 지루하다고 느꼈던 제이 브레들리가 레지스탕스 프로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개인적으로도 정말 재밌게 봤고, 올해 모든 레슬링 TV쇼 에피소드를 통틀어서도 이만한 쇼가 나올까 싶네요. 현지에서도 이 에피소드가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다 이고와 존 헤니건의 경기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방금 막 보고 추천드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