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KARA의 종말 시기와 맞춰 -2002년에서 2004년까지의 흥행은 거의 본 게 없지만- 제가 본 한도 내에서 치카라 역대 최고의 경기들을 카테고리 별로 묶어서 정리해보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7월 20일 이카루스의 떡밥이 있어서 치카라의 돌아올 가능성도 있지만, 치카라의 역사가 벌써 10년이 넘기도 한만큼 역대 명경기들을 몇 개 다시 찾아보는 것이 나름대로 있을 것 같았고 또, 마침 며칠 전 XWT에 치카라 팩이 올라온 것이 있어서 글쓰는 것이 좀 더 수월해진 것 같아 시리즈 글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일단 첫번째 카테고리는 역대 최고의 영 라이언스 컵 경기들입니다.
역대 최고의 영 라이언스 컵 경기들
이카루스의 나름 풋풋했던 당시 모습
STIGMA 시절보다 훨신 잘나갔던 당시
1. 2005/07/24 Icarus vs. Shane Storm (YLC III Final)
배경 : Mister Zero는 2003년 울트라맨티스와 함께 UltraZero라는 이름의 팀으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I Quit 매치에서의 패배, 2003 태그 월드 그랑 프리 우승 실패로 기세가 꺾여만 갔고, 블랙아웃과의 경기에서의 패배 이후 울트라맨티스는 미스터 제로에게 광대라고 꾸중을 들어놓으며, 제로 때문에 자신도 바보같아 보였다고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방에서 새로운 Black 마스크를 꺼내며 울트라맨티스 "블랙"의 탄생을 선언했고, 미스터 제로와 울트라맨티스 블랙은 사실상 결별하게 됩니다.
미스터 제로는 다음 쇼 Aniversario 3부터 쉐인 스톰과 새롭게 팀을 이루게 됩니다. 미스터 제로는 세일스맨에 가까운 캐릭터, 쉐인 스톰은 공사장 인부 캐릭터라는 점에서 두 선수는 Men At Work라는 팀 이름으로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Men At Work는 2004년 마지막 쇼에서 대립 관계였던 다크 브리드(울트라맨티스 블랙 & 할로위키드)를 상대로 승리하며, 좋은 흐름을 탔고 이후 F.I.S.T.(이카루스 & 그란 아쿠마)와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2연속 시간제한 무승부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두 팀은 결국, Aniversario 4에서 30분 시간 제한 룰로 다시 만났는데 이 경기에선 도리어 Men At Work가 불과 4분만에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경기 후 둘의 악수를 거부한 이카루스와 그란 아쿠마는 링으로 돌아오게 되고, 이카루스는 긴 싸움을 끝내자며 스톰과 제로를 불러냅니다. F.I.S.T.는 그들의 손을 들어주며 인정하는 척하다 둘에게 크로스라인을 작렬시켜버립니다. 아쿠마와 이카루스는 말리러 나오는 안전요원들까지 공격했고, 이카루스는 미스터 제로에게 페디그리를 작렬시키며 완전 박살을 내버리게 됩니다.
쉐인 스톰은 이후 미스터 제로의 라이벌인 울트라맨티스 블랙을 대신 꺾고, 이카루스의 태그 파트너인 그란 아쿠마에게 승리를 거두며 복수에 성공함과 동시에 YLC 진출권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YLC 결승전에서 자신의 파트너를 헤친 진짜 '원수' 이카루스와 1:1로 맞붙게 됩니다. 쉐인 스톰은 경기 전 미스터 제로를 위해 싸우겠다며 결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이보다 더 화려한 이카루스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경기 : 두 선수는 시작부터 치열한 힘겨루기를 펼치며 서로에 대한 증오심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스톰이 이카루스를 힙토스 등으로 메치며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수어사이드 다이브로 링 밖을 향해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허나 이카루스는 탑로프를 오르는 스톰을 링 밖으로 밀치면서 주도권을 단숨에 빼앗아왔고, 신예여서 그런지 드롭킥,레그 래리어트, 니바, 스냅 슈플렉스 등 다양한 기술들을 쓰면서 한 부위를 노리는 기조있는 경기운영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스톰은 헤드벗을 날리는 이카루스에게 연속 헤드벗 후 런닝 헤드벗을 작렬시키며 힘을 내기 시작합니다. 스톰은 백 바디 드랍과 크로스라인, 스피닝 힐 킥을 연속적으로 작렬시키며 기세를 올립니다. 하지만 이카루스는 링사이드에 나온 Kings Of Wrestling 멤버들의 격려를 받고 점핑 DDT를 작렬시킵니다. 스톰은 이카루스의 탑로프 문썰트를 피한 뒤 백브레이커 후 세컨 로프 문썰트를 작렬시켰으나 아쉽게도 3카운트를 따내는데는 실패했습니다. 두 선수는 많이 상대한만큼 서로를 잘 알기에 각자의 피니셔인 시라우니와 댓 재패니스 무브를 한 번 씩 피했고, 이카루스가 크로스라인을 작렬하며 스톰을 쓰러뜨립니다. 스톰은 이카루스가 미스터 제로를 박살냈던 기술인 스윙잉 페디그리에 에어 래이드 크래쉬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결국 페디그리에 당하고 헤드시져스에 걸려버리고 맙니다.
태그 파트너인 미스터 제로의 라스트 셰이븐 유니콘 드랍을 쓴 쉐인 스톰
겨우 로프에 발을 올리고 링 밖으로 빠져나온 스톰은 링 밖에서 에어 래이드 크래쉬를 시도했으나 이카루스가 빠져나오면서 장외에서의 난투로 이어집니다. 이카루스는 스톰을 건물 벽에다 내던졌고 스피커 위에 올라가 뛰어내리며 엄청난 토네이도 DDT를 작렬시켰습니다. 이카루스는 스톰을 링 안에 들여보낸 뒤탑로프 다이빙 스플래쉬로 승리하는 듯 보였지만, 스톰은 로프에 발을 올리며 살아나게 됩니다. 스톰은 이카루스의 시라누이 시도를 피한 뒤 져먼 슈플렉스와 재패니스 무브를 작렬시켰고 벌떡 일어나 달려오는 이카루스를 잡아 미스터 제로의 피니셔은 Last Shaven Unicorn Drop을 작렬시키며, 미스터 제로의 원한을 대신 갚아줌과 동시에 3번째 영 라이언스 컵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게 됩니다!
대조적인 모습의 마지막...
2. 2008/06/15 Fire Ant vs. Vin Gerard (YLC VI Final)
3. 2012/08/18 A.C.H. vs. Mark Angelosetti (YLC X Fi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