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estleMania 31 Review WWE & TNA








1. Intercontinental Championship Ladder Match : Bad News Barrett(C) vs. Daniel Bryan vs. Dolph Ziggler vs. Stardust vs. Luke Harper vs. R-Truth vs. Dean Ambrose

정말 좋은 시작입니다. 적절한 속도로 액션들이 몰아쳤습니다. 딘 앰브로스와 코디 로즈는 대단한 스턴트를 해냈고 특히 앰브로스는 진짜 부상을 당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는 착지가 위험하게 된 것 같지는 않아서 다행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니엘 브라이언은 하퍼에게 사다리에 크게 한 번 맞는 장면이 있긴 했지만 큰 스턴트들을 하지 않았는데 뇌진탕을 자주 입었던 전력 때문에 큰 스턴트들을 맡기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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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andy Orton vs. Seth Rollins(w/J&J Security)

뛰어난 경기였습니다. 경기 극초반에선 롤린스가 빠른 움직임과 기지 그리고 젊음의 힘을 보여주었고 오턴은 롤린스의 공격들을 순간순간 간파하면서 WWE의 미래 대 한때 WWE의 미래라고 불렸던 베테랑이라는 성격이 잘 드러났습니다. J&J 시큐리티가 아주 적절한 타이밍들에 난입했고 세스 롤린스는 시큐리티의 난입을 잘 활용했습니다. 오턴과 롤린스는 놀라운 호흡을 보여주면서 좋은 리버설들과 반격들을 보여주면서 좋은 시퀀스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롤린스의 라 퀘브라다 플란챠 이후의 마지막 몇 분간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RKO는....정말 할 말이 없네요. 간만에 레슬링보면서 육성으로 감탄이 터진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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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riple H vs. Sting

경기 자체는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TNA에서도 이미 드러난 바이지만 일반 싱글 매치로는 스팅이 더 이상 좋은 경기를 펼치기가 힘들기 때문에 난입을 통해서 드라마를 만들어낸 것은 경기의 퀄리티를 위해서도 볼거리를 위해서도 좋은 부킹이었습니다. 허나 트리플 H와 스팅의 대립관계는 기본적으로 어쏘리티 대 정의의 사도와도 같은 구도였습니다. 대립자체가 스팅이 어쏘리티를 패배하게 만들면서 시작되었고 이후의 대립과정도 스테파니나 트리플H가 개인적으로 스팅을 모욕하면서 진행됐습니다. 헌데 경기 내에서 어쏘리티의 멤버들이나 그에 대항했던 선수들이 아닌 nWo와 DX가 난입하면서 그간 진행되어온 대립구도와는 핀트가 완전 어긋나고 말았습니다. 더군다나 nWo와 스팅은 오히려 적으로써 맞딱드렸던 관계였고 더군다나 nWo의 멤버로 나온 스캇 홀과 케빈 내쉬는 전날 있었던 명예의 전당 행사에서 케빈 내쉬의 헌액시간 때 트리플 H 등과 함께 클리크의 돈독한 우정을 드러냈기 때문에(레슬매니아 흥행 도중 클리크가 함께 손을 드는 모습이 영상으로 나오기도 했구요.) 난입들이 설득력있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대립과정은 어쏘리티 대 정의의 사도였으나 경기 내용은 타이밍이 많이 늦은 인베이젼 같았습니다. DX와 nWo가 등장하면서부터 이미 결과는 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WWE링에서 WCW 선수가 이길 리가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경기 후 트리플H가 먼저 악수를 내민 것은 이전의 대립과정을 모두 의미없게 만들어버리는 최악의 장면이었습니다. 악수를 내민 것에서는 WWE가 WCW에게 '우리한테 덤빈다고 수고했다.'라는 의미가 담긴 듯 했습니다. 그 악수를 받아들이는 스팅의 모습이 괜시리 비참하게 느껴지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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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Paige & AJ Lee vs. Bella Twins

좋은 여성 태그 경기였습니다. 페이지를 효과적으로 고립시키는 벨라 트윈스의 경기운영이 기대 이상이었고 경기 중반 나온 브리 벨라의 어설픈 니 스트라이크 빼고 모두 괜찮았습니다. 니키 벨라의 파워는 역시나 인상적이었습니다. AJ리가 핫태그하고 들어온 이후 보여준 활약은 크게 폭발력이 있진 않았지만 니키 벨라와 썩 괜찮은 공방전을 보여주긴 했고 페이지와 브리 벨라는 적당히 경기에 개입하면서 경기 내에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습니다. 

**1/2



5. WWE United States Championship : Rusev(C) w/Lana vs. John Cena

아주 좋은 경기였지만 지난 번 패스트레인에서의 대결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번 첫대결 때와는 달리 루세프의 경기운영 시간을 길게 끌지 않고 바로 치열한 공방전으로 넘어간 것이 더 좋았습니다. 다만, 공방전이 특별히 돋보이는 장면없이 단순하게 진행되는 감이 있었고 시나의 토네이도 DDT가 터진 이후에 두 선수가 너무 오래동안 뻗어있기도 했습니다. 계속된 공방전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루세프의 분하고 답답한 표정들이었습니다. 경기력에 대해 크게 비판받는 루세프이지만 이 경기에서 보여준 표정연기들은 탁월했습니다. 루세프와 존 시나가 각각 탑로프 다이빙 헤드벗이나 스프링보드 스터너같은 의외의 기술들읉 터뜨리면서 경기가 재밌어지기 시작했고 피니셔급 기술들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경기의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경기의 피니시는 다소 급작스러웠습니다. 마지막 2분같은 순간이 좀 더 길었다면 더 좋은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1/4



트리플 H & 스테파니 맥마흔 그리고 더 락과 론다 로우지의 세그먼트. 참 길긴 했지만 정말 재밌었습니다. 론다 로우지 요즘 참 볼수록 멋있네요. 영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나름 분노의 질주7 간접홍보를 한 것 같기도 합니다~



6. Bray Wyatt vs. The Undertaker

지금 언더테이커의 몸상태에서 브레이 와이어트를 상대로 뽑아낼 수 있는 최고의 퀄리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더테이커가 자신의 주기술들을 초반에 몰아서 보여줬기에 후반부에 보여줄 것은 피니셔급 기술들 밖에 없었고 그럼에도 브레이 와이어트와 좋은 공방을 보여줬습니다. 브레이 와이어트와 언더테이커가 브릿지와 싯업으로 마주하는 장면은 예상했던 타이밍이었음에도 엄청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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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WWE World Heavyweight Championship : Brock Lesnar(C) vs. Roman Reigns vs. Seth Rollins

브록 레스너 스타일 싸이콜로지의 진수였습니다. 트리플 H 대 스팅이 그간의 빌드업을 무색하게 하는 경기였다면 이 경기는 그간의 빈약했던 빌드업을 30초만에 완전히 만회했습니다. 대업을 위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어떻게든 발톱을 할퀴긴 할퀴고야 마는 영 라이언 로만 레인스, 그런 어린 사자를 무참히 짓밟는 괴물 브록 레스너. 두 선수가 진작에 보여줬어야 할 캐릭터들이 30초만에 모두 드러났습니다. 레슬매니아 바로 전에 있었던 RAW에서라도 타이틀을 붙잡고 어린애처럼 싸우는 방식이 아니라 이런 캐릭터가 드러나는 구도로 대립관계가 진행되었다면 로만 레인스에게 가는 야유가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브록 레스너가 경기 내내 수많은 슈플렉스들로 로만 레인스에게 Suplex City를 선사하는 모습은 엄청났고 로만 레인스는 크게 짓밟히면서도 오히려 계속 미소를 지으면서 지난 1월 레슬킹덤에서의 이부시 코타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로만 레인스가 이따금씩 저항하는 모습은 충분히 터프했습니다. 하지만 크로스라인에 꿈쩍않게 져먼 슈플렉스로 던져버리거나 킥을 막고 미친 크로스라인으로 레인스의 기세를 간단히 저지시키는 브록 레스너의 모습은 터프함을 넘어 잔혹했습니다. F5를 세 번이나 맞은 로만 레인스가 어떤 기술이 아니라 레스너를 링포스트에 밀쳐버리고 피를 흘리게 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잡은 것은 납득이 가는 스토리였습니다. 존 시나나 언더테이커를 만나도 끄떡없었던 브록 레스너였기에 블러드 잡은 꼭 필요했다고 봅니다. 피라도 흘렸기 때문에 F5를 세 번이나 당한 로만 레인스가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논리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로만 레인스의 네 차례의 슈퍼맨 펀치와 두 차례의 스피어는 대단했고 브록 레스너의 접수 역시 대단했습니다.


세스 롤린스의 머니 인 더 뱅크 캐싱인 타이밍과 이후 마지막 1분은 그야말로 기가 막혔습니다. 롤린스가 레스너에게 커브 스텀프를 작렬하고 바로 커버하지 않는 모습에서 레스너가 자신의 피니셔 한 방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로얄 럼블에서 이미 체득한 듯했고 레스너가 롤린스의 커브 스텀프를 F5로 반격하려 했던 장면은 롤린스의 머니 인 더 뱅크가 물거품이 되는 것인가에 대한 긴장감을 줄 수 있었던 잠깐의 빛나는 반전이었습니다. 레인스가 경기 내내 쓰러뜨리지 못했던 레스너에게 마지막에 스피어로 달려드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지난 몇 년간의 WWE 부킹 중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브록 레스너는 여전히 패배하지 않았고, 이제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을 TV쇼와 PPV에서 꾸준히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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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슬매니아 31 다음날 RAW 경기들 개인 별점입니다.

IC Championship : Daniel Bryan(C) vs. Dolph Ziggler ****
US Championship : John Cena(C) vs. Dean Ambrose ****1/4


대단한 쇼였습니다. 대립 진행과정은 최악이었지만 훌륭한 레슬링과 숱한 레슬매니아 모먼트들로 그간의 과정들을 아예 잊게 만들었습니다. 작년 레슬매니아 30보다도 더 나은 쇼였습니다.

9.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