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 Wrestling "The Harder They Come" Review North America and UK Indy



C4 레슬링이 개최했던 1월달 흥행들 중 가장 새해의 시작같은 느낌이었던 쇼. 다른 단체와는 다르게 9월에 첫 쇼를 시작해서 7월쯤에 Crossing the Line으로 마무리하는 시즌제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 1월달 쇼에는 기존에 있던 갈등들이 깊어질 뿐, 뉴스거리가 될만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데 이 쇼에서는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다.



둘이 같은 사람이라니.......

그 굵직한 사건들 중 하나로 첫번째로 언급할 경기는 트위기 & 스페이스 몽키 대 마이클 본 페이튼(MVP) & 바네사 크레이븐. 트위기의 모습을 과거 IWS 흥행 이후 몇년 만에 본 것이기 때문에 그의 지금과 같은 외형적인 모습이 너무 낯설었다. 딱 봐도 마른체구이지만 본 조비의 Livin On a Prayer와 함께 등장하며 치기어린 모습을 보여주던 소년은 온데간데 없고 왠 괴짜스러운 오케스트라 지휘자같은 아저씨가 걸어나왔기 때문이었다. 이 경기는 쇼에서 펼쳐질 두 개의 원한 경기 중 하나였는데 트위기는 5~6년전부터 MVP와 라이벌 관계를 가져온 바 있었고 바네싸 크레이븐과는 주로 인터젠더 타이틀을 놓고 갈등이 있었다. 

2013년 말 트위기가 지금과 같은 외향으로 변신하면서 악역으로 변모했고 당시 연패를 이어가며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MVP를 트위기가 포섭한다. 관계가 안좋았던 바네싸 크레이븐과 자이언트 타이거도 끌어들이고 가면쓴 안전요원까지 대동하며 트위기는 순식간에 C4에서 가장 미움받는 악역이 된다. Crossing the Line 7에서 자신이 얻은 타이틀 샷을 막 경기 끝낸 벅스 벨마르에게 사용해 C4 챔피언에 등극하기까지 한다. 최근 연극무대에도 자주 서고 있기 때문인지 트위기는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연기력면에서 절정에 다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완벽한 이미지 변신이었다. 허나 작년 3월 이후 Doom Generation에서 벨마르에게 타이틀을 내준 이후로 C4에서는 긴 공백기가 있었고 그러던 와중 MVP와 바네싸 크레이븐 그리고 자이언트 타이거는 작년 11월 Battle Royal에서 스페이스 몽키를 집단 공격하면서 자신들은 트위기에게 버림받았으니 새로운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기다렸다는 듯이 트위기가 복귀해서 그들을 혼내주면서 이 경기가 성사되었다.

트위기가 완전 미친놈처럼 등장할 때만해도 좋았지만 경기 내용은 썩 좋진 않았다. 그렇다고 특별히 나쁜 부분도 없었지만 트위기의 뜨거웠던 등장, 그리고 이 선수들이 가진 관계의 역사를 생각했을 때 폭발력이 떨어진 경기였다. 트위기가 훌륭한 연기자이긴 하지만 좋은 레슬러라고 하긴 힘들기 때문에 아주 좋은 경기 퀄리티를 기대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 경기가 가져야 했을 폭발력을 생각한다면 높지 않은 기대보다도 못미쳤다. 다행히도 경기에 대한 아쉬움은 경기 후에 있었던 사건이 잘 달래줬다. 트위기가 MVP와 바네사는 훌륭했고 벨마르도 훌륭하다며 자신은 훌륭함들과 관계를 맺는다고 말하고는 스페이스 몽키에게 넌 훌륭하지 않다고 선언하면서 자이언트 타이거가 바로 스페이스 몽키를 급습한 것이다. 악역일 수 밖에 없는 혹은 그 상황에서 그럴 수 밖에 없는(?) 인물들이 "착한짓 못하겠다"는 느낌으로 착한 놈을 짓밟는 앵글은 언제봐도 좋다. 예를 들어 재작년 케빈 오웬스가 새미 제인의 챔피언 등극을 축하해주다 공격해버린 것이나 혹은 마티 스컬이 크리스 트래비스와의 경기 후 그의 손을 들어주다 급소를 차버린 것이라던지 또는 슈퍼 드래곤이 릭 녹스를 공격하며 마운트 러쉬모어의 일원이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못된 짓을 하는게 꼭 그들과 어울려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짓을 해야 보는 사람 마음이 편해지는 게 있다. 트위기가 이젠 긴 공백기 없이 오랫동안 나쁜 놈으로 남아줬으면 좋겠다.


두번째 굵직한 사건은 메인 이벤트 경기 후에 짧게 일어났다. 30분에 다다르는 접전끝에 마티유 생 쟈크가 이젠 C4의 아이콘이자 캐나다 인디를 대표하는 인물인(마이클 엘긴이 캐나다 인디단체 참전을 중단하게 되면서) 마이크 베일리를 꺾으면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조이 자넬라가 등장해 마티유의 눈을 포크로 잽싸게 찔러버린 것이다. 자넬라는 캐나다, C4, 관중들 모두에게 욕을 퍼부었고 자신은 1년동안 패배하지 않았으니 자신이 #1 컨텐더라고 주장했다. C4가 한해에 쇼를 7번에서 8번 정도만 개최하는 꼴이고 자넬라가 두 차례 정도는 흥행에 불참해서 1년간 무패라고 해도 실상 3연승 밖에 안되긴 하지만 자넬라에 대한 C4의 부킹은 정말로 탁월하다. 탑이었던 적은 없으나 캐나다 인디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라 할 수 있는 리오넬 나이트나 바이킹과 같은 선수들과 매치업을 붙였고 특히 이 쇼에서 지난 번 9월 경기를 통해 대립관계를 가지게 된 바이킹에게 4자간 더블 그럿지 매치에서 잔혹한 경기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주가를 단숨에 올릴 수 있었다. 

이 쇼에서의 센세이셔널한 활약에 힘입어 자넬라는 단숨에 트위기와 팀 파주주를 잇는 C4의 탑힐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바로 다음쇼에서 자넬라는 생 쟈크의 C4 타이틀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데 마티유 생 쟈크는 태그팀 스페셜리스트이자 좋은 싱글 레슬러이긴 하지만 캐릭터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이미 캐나다 인디에서는 해볼 거 다 해본 선수이기 때문에 C4의 얼굴이 되기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무리가 있고 조이 자넬라를 바로 챔피언으로 밀어주는 것이 좋아보인다. 



전체적으로 레슬링적인 부분에서 드러났던 문제가 몇 가지 있긴 했는데 첫째로는 2시간 20분이 채 안되는 길지 않은 쇼였음에도 경기들이 끝나야 할 타이밍에 안 끝나고 흐름을 끌면서 큰 액션들을 지나치게 남발했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링 밖 다이브와 캐네디언 디스트로이어가 질릴만큼 나왔다. 링 밖 다이브는 한 경기 빼고 다른 경기들에서 모두 나왔고 특히 몇 경기에서는 두 차례 이상의 다이브가 나왔다. 캐네디언 디스트로이어는 4자간 경기에서 에반 애덤스가 한 차례 사용했고 메인 이벤트에서는 마이크 베일리 그리고 마티유 생 쟈크가 모두 사용했다. 마티유 생 쟈크는 탑로프에서 사용했는데 탑로프에서 사용하고도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셋째로는 다자간 경기에서 한 선수가 그냥 멀뚱히 구경하고 있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걸 한 마디로 말하면 즉, 싸이콜로지가 부족했다. 한 경기 빼고는 그렇게 나쁘다고 할만한 경기는 없었지만 특출난 경기가 없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선수 개인이 빛나는 것도 중요하고 경기 하나가 재밌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큰 기술들이 경기마다 나온다고 해서 해당 경기나 쇼가 더 좋아지지는 않는다. 전체적인 쇼의 구성이라는 측면에서 완급조절이라는 것이 분명 필요하다.

또,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아쉬움도 얘기해보자면 경기장 내부의 협소함 때문인지 메인 카메라 앵글이 답답하게 느껴졌고 링사이드캠으로 잡아줘야 할 장면을 메인 카메라로 보여주는 경우가 더러 나오는 등 편집이 말끔하지 못했다. 특히 4자간 경기에서 제일 답답했다. 4자간 경기에서는 아예 경기장 바깥에서 싸우는 장면도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경기장 내부의 장면을 잡는거면 경기장 내부의 소리를 들려줘야 하는데 경기장 밖에서 더 이상 선수들이 난투를 펼치지 않을때까지도 경기장 바깥의 음성들이 나와 경기 몰입에 큰 방해가 되었다.

그럼에도 이 쇼는 2016년도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분명히 좋은 쇼였다. 관중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오프닝과 메인 이벤트가 좋았다. 4자간 더블 그럿지 매치는 관중들이 가장 몰입했던 쇼-스틸링 경기였고 개인적으로 가장 즐겼던 경기는 팀 파주주 대 타바낙 드 더트였다. 벨마르는 6개월 만의 복귀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렵한 몸놀림을 보여줬고 토마스 드보아는 태그팀 스페셜리스트답게 벨마르와도 뛰어난 팀웍을 자랑했다. 팀 파주주도 좋은 태그팀 무브들을 보여주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잘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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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ineapple Soda Club(Cut and Guts(John Greed & TARIK) & Sebastian Suave) vs. Fight Or Flight (Gabriel Fuerza & Vaughn Vertigo) & Kevin Dunn ***1/2

2. Decker Lockhart vs. Velvet Jones(w/Jonathan Rukin) *

3. The Space Monkey & Twiggy vs. Michael Von Payton vs. Vanessa Kraven **1/2

4. Evil Uno vs. Jaka **1/2

5. Cecil Nyx vs. Evan Adams vs. Joey Janela vs. The Viking ***1/4

6. Team Pazuzu(Chris Dickinson & Pinkie Sanchez) vs. Tabarnak De Dirt(Buxx Belmar & Thomas Dubois) ***3/4

7. 2 Cord Scorpio vs. Brent Banks vs. Stu Grayson **3/4

8. C4 Championship : Mathieu St.Jacques(C) vs. Mike Bailey ***1/2


7.5/10


덧글

  • 공국진 2016/02/08 22:13 #

    으아아아! 포크로 눈을!!!;;
  • 지에스티 2016/02/09 15:47 #

    카메라 앵글에 자세히 안나와서 다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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