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 NXT 테이크오버 댈러스(Takeover:Dallas) 리뷰(Review) WWE & TNA






1. NXT Tag Team Championship : 리바이벌(Scott Dawson & Dash Wilder) (C) vs. 아메리칸 알파(Chad Gable & Jason Jordan)

* 리바이벌이 경기를 주도하고 조던의 아슬아슬한 태그를 와일더가 막아내는 부분은 아주 쫄깃했습니다. 코리 그레이브스의 찰진 해설까지 곁들어졌구요! ("Genius!") 리바이벌이 더블 팀 파워밤 기술을 실수한 뒤에 관중들이 Botchamania를 크게 외쳤습니다. 지난 번 프로그레스 쇼에서도 수메리안 데쓰 스쿼드와 런던 라이엇츠의 TLC 경기 중에 테이블에 자꾸 부서지자 Botchamania 연호가 나왔는데 You fu*ked up 챈트보다는 훨씬 귀여운 연호같습니다. "프로"레슬러이기 때문에 실수를 최대한 안하는 것이 맞지만 그럼에도 사람인 이상 실수를 아예 안할 수가 없기 때문에 You fu*ked up을 외치면서 선수들을 오히려 더 민망하게 하는 것이 너무 싫었었는데 많은 분들이 아시듯, Botchamania는 레슬러들의 실수를 단순히 까내린다기 보다 그것을 오히려 "주제"로 삼아서 재밌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 그런지 You fu*ked up 따위의 연호에 비해서 훨씬 관용적이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 아메리칸 알파가 완전히 선역으로 돌아선 뒤의 경기들을 보면 상당히 고정화된 패턴이 있습니다. 채드 게이블이 경기 중반에 "리키 모튼 롤"을 수행하고 제이슨 조던이 핫태그를 받아서 상대 악역팀 선수들을 싹쓸이 한 뒤, 보통 TV쇼에서는 큰 니어폴 없이 바로 게이블과 태그하고 그랜드 앰플리튜드로 끝나는 식인 것이죠. 체구가 더 작은 게이블이 당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조던이 상대팀 선수들을 혼내주는 스토리 전개는 두 선수의 꽤 큰 체구 차이를 생각해봤을 때 꽤나 논리적이기도 합니다. 반대로는 너무나도 일차원적인 스토리죠. 오늘날 레슬링에서는 빅 앤 스몰 조합의 태그팀에서 단순히 작은 선수가 당하다가 큰 선수가 경기를 정리해버리는 스토리 전개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케인과 다니엘 브라이언의 팀 헬 노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다니엘 브라이언은 오히려 핫태그 이후 가장 뛰어난 폭발력을 지닌 선수 중 한 명이었죠. 더군다나 현대 레슬링에서는 예전에 비해 경기 수도 더 늘어났기 때문에 같은 패턴으로 경기를 계속 진행한다면 팬들은 언젠가 질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조던이 당하고, 게이블이 핫태그를 받는 패턴의 경기도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봅니다.



2. 오스틴 에리즈 vs. 배런 코빈

* 사실 이 경기에 대해서 크게 할 말이 없는데요, 배런 코빈은 평소와 비슷한 경기운영을 보여줬고 에리즈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에리즈가 TNA에서 불리 레이나 래쉴리처럼 자신보다 큰 체구의 선수들과 오히려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지라, 코빈과의 경기도 오히려 기대했지만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선수의 안전을 위해 브레인버스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에리즈가 큰 선수들을 브레인버스터로 내려찍는 호쾌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프네요.



3. 새미 제인 vs. 나카무라 신스케

* 공이 울리는 순간 부터 울리는 순간까지가 아니라, 등장부터 경기 후 두 선수의 악수와 관중들의 반응까지 모든 것이 거의 완벽했던 경기였습니다. 두 선수의 경기 스타일을 봤을 때, 두 선수의 조합 자체는 드림매치급이 아니지만, 두 선수 모두 현재 최고조의 기량을 자랑하는데다 새미 제인은 단연 NXT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이고, 나카무라 역시 말할 필요 없이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일본 선수이기 때문에 드림매치급으로 기대가 갈 수 밖에 없던 경기였습니다. 두 선수는 오늘날 최고의 표정 연기를 보여주는 선수들이기도 하죠. 나카무라는 여느때와 다를 바 없는 Swag을 보여주면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번개같았던 암바 카운터, 제인의 토네이도 DDT 시도를 막아내는 하이킥은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칭찬하고 싶은 것은 새미 제인입니다. 새미 제인은 엘 제네리코 시절때부터 시작해서 가장 카멜레온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레슬러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스타일의 선수를 만나든 그 선수의 스타일에 맞춰서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킨다는 느낌입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새미 제인은 평소와 달리 하드 히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나카무라를 오히려 빈타와 킥으로 몰아붙이는 모습은 놀라웠습니다. 마지막 보마예 2연타 접수는 이부시 코타의 접수를 능가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새미 제인은 메인 로스터에서 성공해야만 하는, 아니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재능이라고 봅니다.



4. NXT 위민스 챔피언쉽 : 베일리(C) vs. 아스카

선역 대 선역일 경우에 두 선수 중에 한 선수가 경기 중의 악역이 되는 스타일의 흐름도 있는데, 이 경기는 확실한 악역이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경기 내내 좋은 공방은 있었으나 싸이콜로지가 탄탄하지 못했고 특히 두 선수의 오락가락하는 경기전략과 부족한 접수가 흠이었습니다. 좋은 액션들과 카운터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좋은 시퀀스는 거의 없었고, 장면 장면의 전개 역시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두 선수가 더블다운 된 뒤, 타격기 공방을 주고받고 베일리가 의외의 엄청난 니바 카운터를 보여줬을 때가 경기의 최절정이었습니다. 

* 카나 시절 때부터 아스카의 경기를 보면서 항상 느꼈던 것은 "드라마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섭미션, 타격능력이 출중하고 언제든 좋은 경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이지만 볼 때마다 정말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의 훌륭한 경기는 없었습니다. WWE에서 성공하고자 한다면 선/악 구분이 확실한 경기 스타일에 좀 더 잘 적응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 후반에 회복해서 상대에게 반격한 이후의 흐름에서 더 강한 폭발력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스카의 첫 타이틀 방어전 상대로는 나이아 잭스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자신의 섭미션/타격 스타일을 나이아 잭스와의 대결에 어떻게 적용시킬 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또한, 아스카는 그동안 자신보다 체구가 훨씬 큰 상대를 만난 것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기 때문에 그녀에게 큰 도전이 될 것 같네요. 



5. NXT 챔피언쉽 : 핀 밸러(C) vs. 사모아 조

* 사모아 조가 처음엔 피를 확실히 많이 흘려서 닦는 걸 그나마 이해했는데, 이후엔 피를 철철 흘리는 정도가 아니었는데도 심하게 관여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그것이 경기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버렸죠. 

* 그럼에도 이 경기를 런던에서의 둘의 경기보다 더 재밌게 봤습니다. 치열했던 대립과정답게 런던에서의 경기보다 좀 더 치열한 스타일의 경기가 펼쳐졌고 경기의 시작은 아주 뜨거웠습니다. 여느때보다도 살기가득했던 사모아 조의 활약은 TNA 데뷔 초창기 시절의 그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 핀 밸러의 경기에서도 항상 느끼는 것은 역시나 "드라마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사모아 조와도 거의 기계처럼 좋은 공방을 펼치면서 좋은 경기를 펼치지만 훌륭한 경기라고 하기엔 뭔가 아쉽죠. 이전에 케빈 오웬스와의 경기들도 그랬습니다. 오히려 지난 테이크오버 스페셜에서의 애드리언 네빌과의 경기, 프로그레스에서의 잭 세이버 주니어와의 경기처럼 15분 안쪽의 엄청난 액션을 짧은 시간안에 짜내는 스타일의 경기를 가졌을 때, 더 나은 퀄리티를 보여줬습니다. 핀 밸러가 큰 액션들이 오가는 짧은 경기들 뿐 아니라, 좀 더 긴 경기에서도 훌륭한 경기를 펼치고자 한다면 더 나은 접수와 더욱 노련한 템포조절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대단했던 2016년의 첫 테이크오버 쇼였습니다. 레슬매니아 주간답게 관중들의 분위기는 최고조였고 에리즈 대 코빈 빼고는 다 좋은 경기였습니다. 나카무라 대 새미 제인은 3번 돌려봤는데 딱 두 번만 더 돌려봐야 겠어요.....두 번만...



덧글

  • Cactus™ 2016/04/04 10:19 #

    아직 2경기까지만 본 상태인데 오프닝매치는 재밌더라구요. nxt 태그팀 중에는 아메리칸 알파랑 보드빌런스가 가장 맘에 들더군요. 리바이벌도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운영이 돋보이고.
  • 공국진 2016/04/04 13:33 #

    카나가 드라마가 부족하다는 건 어쩌면 '왠만해선 핀치에 몰릴 것 같지 않은 강자의 실력과 오라'가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지에스티 2016/04/05 10:49 #

    생각해보시 말씀하신 그런 선수가 풍기는 느낌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 Cactus™ 2016/04/04 20:54 #

    다 보고 나니 나카무라도 괜찮았지만 새미 제인의 스펙트럼에 감탄했어요. 이정도로 올라운더인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동안 뛰어난 워커라고 생각했지만 이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왔는데 제가 너무나 과소평가를 했더라구요.

    wwe스타일과 일본스타일이 적절히 배합된 좋은 경기였습니다. 문제라면 이 3번째 경기가 너무나 뛰어나서 다른 경기가 눈에 안들어오더군요. 쇼를 가졌다는 표현을 이때 써야할것 같습니다.

    전 차기 도전자로 알렉사 블리스를 기대하는 쪽인데 그냥 예뻐서...
  • 지에스티 2016/04/05 10:49 #

    맞아요! 새미 제인의 그 넓은 스펙트럼.......어떤 스타일의 선수를 만나도 기대가 되는 것 같아요. 전 사실 이바 마리가 타이틀에 도전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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